우리집에는 5중으로 만든 무거운 스텐레스 후라이팬이 있다.
구입한지 꽤 오래 됐지만 사용한 건 손에 꼽는다.
너무 무겁고 길들이기 힘들어서 고이 모셔만 놔뒀다.
하지만 나는 그 후라이팬을 참으로 좋아한다.
묵직~~하니 반짝거리는 것이, 참으로 내 마음에 든다.
때마침 기존에 사용하던 후라이팬 코팅이 벗겨져서 이제는 코팅 없고 인체에도 무해한 스텐레스 후라이팬을 사용해야겠다고 맘을 먹었다.
그래서 5중 스뎅 후라이팬을 찾아보니 이것이 안 보인다.
후라이팬이 있어야 할 곳에 없다.
그렇다고 내가 어딘가에 쳐박아 둔 기억도 전혀 없다.
그렇다면 우리집에서 범인은 딱 한명이다.
그거슨~~ ~
우리 어무이.
어디에 뒀냐고 여쭤보니 기억이 나지 않는단다.
엄마 손에 들어가면 이제 그 물건은 사라진 것이나 다름없다.
하는수 없이 집안 곳곳 여기저기 찾아보기 시작했다.
내 후라이팬, 내 후라이팬...하면서 있을 만한 곳은 샅샅이 뒤졌다.
찾다보니 오래 되서 못 먹게 되어버린 고춧가루가 한보따리 나왔다.
몇년째 쌓아뒀던 두루마리 휴지가 세 세트나 나왔다.
종이컵이 몇 봉지이더냐.... 아싸~~
그렇게 나는 생각지도 못 했던 창고 정리를 몇 시간동안 하게 되었고 결국 스뎅 후라이팬은 찾지도 못 하고 앓아누웠다.
나는 그저 후라이팬 하나 찾으려고 한 것 뿐인데 어느새 대청소를 해버렸다.
오늘이 도대체 무슨 날이길래 내게 이런 일들이 펼쳐진걸까..
급 궁금해져서 만세력을 펼쳐보았다.
놀랍게도 월,일,시간 모두 재성과 관성으로 뒤범벅 되어 있었다.
그래서 이렇게 할 일들이 쓰나미로 몰려왔던거구나.
그래서 이렇게 내 예상과 빗나가는 일들에 시간을 썼구나.
이런 스뎅~~
하지만
묵은 것들, 쌓여있던 것들을 비워냈다.
정리 해야 할 것들을 정리했다.
이런 날은 억지로 결과를 만들려 하지 말고 그냥 흘러가는대로 비워내고 정리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.
그나저나 내 스뎅 후라이팬은 어디로 갔을까?
스뎅아~~
너 어디있니??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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